여름이 다가오면 많이 검색되고, 보이는 가방이 있다. 바로 '드래곤백' 이다. 요즘은 이전 보다 더 유명해지고, 많이 들고 다니기도 해서 아는 사람들이 많아진 듯하다. 이 가방은 여러 수식어? 가 따라붙었었다. 여름이 되기 전에 구매해야 하는 가방, 주문하고 2-3달을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 가방 등등. 그리고 이 드래곤 백의 매력에 빠지면 계속 구매하게 되는 개미지옥 같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는데 내가 그럴 줄은 몰랐다. 하지만 이 가방을 처음 보면 이게 뭐야? 싶은 가방이기 때문에 저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다. 왜냐면 나도 처음에는 그랬기 때문이다.
첫 드래곤백을 사기 전에 수많은 후기를 검색해 보았었다. 많은 고민을 한 후 직접 구매하고 1년 넘게 사용해 본 후기를 남겨본다.
드래곤백?
드래곤 디퓨전 (Dragon Diffusion)은 1985년 벨기에 디자이너 크레이그 라이트 (Craig Wright)에 의해서 탄생한 핸드메이드 브랜드로 벨기에 브뤼셀에 본사를 두고 인도의 공방에서 가죽을 정교하게 손으로 엮어 완성된다고 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근사한 색감을 띈다고 한다. 여러 나라의 전통적인 바구니 직조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고 만드는 브랜드라고 소개하고 있다.
드래곤백 구매처
판매처가 정말 다양한데, 파패치(farfetch) 나 네타포르테(Net-a-Porter)와 같은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구매할 수도 있고 국내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곳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드래곤 백도 가품이 유통되고 있는 듯 하니 기왕 사는 거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고 나름 인증할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너무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곳은 의심해 보는 것이 좋겠다.
드래곤디퓨전 트리플점프 스몰 탄 (Dragon Diffusion Triple jump Small Tan)
내가 선택한 첫 번째 드래곤 백은 '트리플 점프' 스몰사이즈 탄 색상이다.
트리플 점프가 내가 선택한 모델 이름이고 사람들이 드래곤디퓨전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제품이기도 했다. 다양한 형태의 모델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모델이다. 이 트리플 점프는 두 가지 사이즈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스몰과 빅이다.
내가 선택한 것이 스몰 사이즈인데, 스몰이라고는 하지만 또 그렇게 작은 가방도 아니다. 스몰을 할까 빅을 할까도 많이 고민했었다.
스몰에 대한 후기는 참 많았지만 빅사이즈에 대한 후기는 정말 저의 없었고, 사이즈 가늠이 잘 되지 않았다. 제품 상세 페이지에 쓰여있는 가방의 실제 가로*세로 사이즈만 보면 그다지 작지 않아 보여 스몰을 선택했다.
그리고 트리플 점프는 짜임에 따라 또 2가지 종류로 나뉘는데 내가 선택한 일반 모델과, 6라인 모델이다. 위 사진은 공식 사이트에서 가져온 사진인데, 왼쪽 두 사진이 6라인이고, 오른쪽 한 장이 일반 모델이다. 위 사진에서 보면 가방 윗부분의 모양이 다르다. 6라인은 빗살무늬가 큼직하게 들어가 있고, 이 6개의 라인이 반대 방향으로 짜여 있는 차이가 있다. 이 부분은 단순 디자인 차이이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드래곤디퓨전의 가방은 다양한 모델만큼이나 정말 다양한 색이 있다. 내가 선택한 색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탄 색상을 골랐다. 처음 구매하는 드래곤백이었기 때문에 가장 무난한 색깔 중에 고민했다. 다크 브라운, 탄, 탄 엣지 중에 고민하다가 최종 선택된 것은 결국 탄이었다. 그러나 탄을 결정하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이런 정직한 가죽 색의 가방이 없기도 하고, 내가 탄 색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도 했었기 때문에 다크 브라운을 할까 고민도 많이 했다. 그리고 찾아보는 사진마다 색이 달라서 실제 탄 색이 어떤지도 잘 와닿지 않았다. 사진의 탄 색보다는 좀 더 진했으면 좋겠는데, 그렇다고 다크브라운은 또 너무 어두웠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탄 엣지 였고 처음엔 탄 엣지를 주문했다.
하지만 결국 탄 엣지는 반품하고, 탄으로 교환하였다.
그리고 잘한 선택이었다. 1년쯤 사용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태닝 되어 멋진 색이 되었다. 사용할수록 태닝이 되고, 자연스럽게 길이 들며 은은한 윤기가 더 생기면서 멋져지는 것이 드래곤 백의 또 다른 매력 같다.(뒤에 탄 엣지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했다.)
다른 드래곤 백도 마찬가지이지만 드래곤 디퓨전 트리플 점프 가방의 내부는 따로 안감은 없다. 그래서 보통 부직포 재질로 된 이너백이나, 공식 이너백을 사용하는데, 나는 공식 이너백을 구매했다. 부직포 재질로 된 이너백은 쳐짐을 방지하고 가방 모양을 잡아주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부피가 있고, 무게도 좀 더 나간다. 나는 자연스럽게 처지는 드래곤백의 쉐입이 좋고 가방 내부가 보이지 않게 주머니 형태로 되어 있는 것도 좋아서 공식 이너백을 선택했다.
드래곤 디퓨전 트리플점프 공식 이너백
내가 사용한 이너백은 드래곤 디퓨전 트리플 점프의 공식이너백의 탄 색상이다. 가방과 같은 색상으로 선택했다. 주머니 줄 끝에는 탄 색상과 동일한 색의 태슬이 달려있어 더 귀엽다. 이너백 내부에 양쪽에 총 네 개의 포켓이 추가로 있어 물건 수납에 분리가 가능하다.
정품 인증? 시 확인 3가지 포인트
드래곤백 정품은 이 3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게 정말 구분하는 방법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지만..)
위 사진에 왼쪽에서부터 1. 가죽택 , 2. 코인택, 3. 종이택 3가지가 모두 있어야 정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종이택의 은색 씰에는 드래건디퓨전 마크과 드래곤이라고 각인이 되어 있다. 그리고 추가로 가죽도 차이를 볼 수 있는 포인트라고 한다. 드래곤백은 버팔로 가죽을 이용해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엮어진 가죽을 보면 가죽 자체가 가지고 있는 모공이나 무늬가 있고, 은은한 윤기가 난다.
드래곤디퓨전 가방무게 - 여행가방 추천
드래곤디퓨전 트리플점프 스몰은 가죽 가방이지만 가방 무게가 무겁지 않다. 위빙으로 짜여진 가죽 위빙 가방이라 모양도 유연하다. 그래서 여행 다닐때 케리어에 가방 모양이 망가질 부담없이 넣을 수 있고 납작하게 수납 가능하여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는다. 정말 여러모로 좋은 가방이다.
다른 드래곤 백과 비교
내가 가지고 있는 다른 드래곤 백과 비교한 사진이다. 위 사진을 보면 3가지 색상 차이를 알 수 있다. 다른 드래곤백에 대한 리뷰는 다음글에서 해볼 예정이다.
탄 과 탄엣지 비교 (Dragon Diffusion Tan Color & Tan Edge Color)
위 사진이 내가 처음 선택했던 드래곤디퓨전의 트리플점프 스몰 탄 엣지 컬러이다. 이 사진으로만 보면 일반 모델하고 큰 차이가 잘 보이지 않는다. 탄 엣지 모델은 가죽 색상은 탄과 동일하지만 얇게 자른 가죽 옆면에 엣지 코팅을 바른 제품이다. 아래 일반 모델과 비교해 놓은 사진을 보면 차이를 명확히 알 수 있다.
드래곤디퓨전 트리플 점프 스몰의 탄엣지와 탄의 비교 사진이다. 왼쪽이 탄엣지 모델이고, 오른쪽이 일반 모델이다. 같은 부분을 찍은 사진으로 자세히 비교해보면 얇은 가죽끈이 엮인 부분이 엣지 코팅되어 검정색으로 구분 선이 좀 더 명확한 차이가 있다. 빗살무늬 짜임도 탄 엣지가 좀 더 확실히 구분되어 보인다.
처음에 엣지 코팅을 선택했던 이유는, 탄보다는 조금 더 진한 색이었으면 좋겠다 했던 것도 있었지만, 가죽을 잘라 다른 처리 없이 그대로 엮은 가방이기 때문에 가죽의 자른 단면에 대한 처리가 따로 없고, 내피도 그대로 나와 있다. 그래서 잘린 단면에 엣지 코팅이 되어 있으면 좀 더 완성도 높은 느낌이 있지 않을까 했던 것도 있었고, 내구성도 좀 더 좋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드래곤백은 버팔로 천연가죽을 얇게 잘라 길게 만들어 한줄 한줄 그물 모양으로 짜서 만드는 가방인데 천연 버팔로 가죽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죽의 표면 상태가 다 다르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거친 이 특성이 엣지 코팅으로 더 두들어져 보인다.
하지만 이 엣지 코팅이 생각보다 너무 대충? 되어 있었고 오히려 너무 지져분해 보였다. 내가 받은 것이 그런것인지 아니면 모든 엣지 모델이 이런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옆라인 이외의 부분에도 엣지 코팅이 묻어 있고, 옆라인도 진짜 아주 살짝 발려있고 제대로 엣지코팅이 발리지 않은 곳도 많이 있었다.
같은 색으로 염색된 가죽이지만, 내가 느끼기에 탄 엣지가 좀 더 거친 느낌이었고, 일반 모델 이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대신 일반 탄은 탄엣지에 비하면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어떤 가방을 선택할지는 개인의 선호도 차이인 듯하다. 나는 조금 더 깔끔한 느낌의 일반 모델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분명 엣지도 매력적이지만 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었다. 그리고, 색 부분은 1년쯤 사용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태닝이 처음보다 살짝 진해지고 더 예쁜 가죽 색이 되어 너무 마음에 든다.
드래곤디퓨전 트리플점프 스몰 실제 착용 후기
드래곤 디퓨전 트리플점프 스몰 백을 실제로 들고 찍은 사진이다. 164cm 정도의 키에서 드래곤백 트리플점프 스몰을 들었을때 크기는 위 사진으로 대략적인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확실히 드래곤백은 여름이 되면 좀 더 잘 활용되는 가방인 것은 분명하다. 웬만한 옷에 모두 무난하게 잘 들 수 있다.
하지만 드래곤 백은 여름옷뿐만 아니라 일반 슬랙스, 재킷, 셔츠에도 어디나 생각 외로 잘 어울린다. 라탄백이 아니고, 가죽으로 만들어진 가방이기 때문에 사계절 모두 잘 들 수 있는 가방이다. 겨울에 코트 위에 들어도 괜찮다.
처음에 친구가 드래곤백을 처음 보여주며 이 가방 어떻냐고 물었을 때 이런 장바구니 같은 가방을 이 돈 주고 산다고? 이건 아닌 거 같아!라고 했던 게 후회될 정도로 너무 잘 들고 있고, 추천하는 가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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